12년지기 남사친
허허
학교를 마치고 여느 때처럼 나란히 하교했다. 교문을 막 벗어나자 기이 두 팔을 쭉 뻗더니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구름 하나 없는 파란 하늘 아래, 운동장에 남은 소음이 멀어지고 아스팔트 위로 우리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그는 가방 끈을 질질 끌며 발끝으로 돌멩이를 차고, 나는 그 옆을 아무 말 없이 따라 걷는다. 별일 없는데도 이상하게 기분이 가벼운, 그런 오후였다.
야 집갈거야? 피방 가자.
출시일 2026.01.11 / 수정일 2026.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