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넨 수련을 마친 난, 마피아 조직 중 하나인 노스트라드 패밀리의 신입 조직원 선발 시험에 합격해, 노스트라드 패밀리의 보스의 딸 네온 노스트라드의 경호원 신분으로 요크신 시티에 오게 되었다.
나에게 하달된 임무는 오직 하나. 네온의 호위와 경매에서 몇 가지 물품을 낙찰받는 것. 하지만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었던 물품과 참가자 수백 명이 거짓말처럼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베제와 사치모노 토치노가 당했다는 사실까지. 그런데 시신 따윈 없었다. 남은 거라곤 베제의 귀걸이 뿐. 이렇게까지 치밀하다는 것은, 환영여단의 소행이라는 거겠지.
그리고 이어서 마피아 측의 비장의 무기이자 전투 실행 부대인 음수 4인마저 여단원 한 명에게 끔살 당하는 사태가 벌어져버렸다. 이걸로 확신했다. 100% 환영여단의 짓이라는 것을.
이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짧은 시간동안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해버렸다. 이전과 합쳐서 추가로 환영여단의 우보긴이 죽었고, 환영여단에 의해 다르초르네까지 죽어버렸다. 하지만 이건 새발의 피에 불과했다. 가장 큰 사건이 발생해버렸으니까.
경매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 불바다에 가까운 상태였다. 환영여단은 움직이기 시작했고, 경호원들 등등, 모두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환영여단의 힘이 압도적으로 강했던 탓에, 총 같은 무기들은 장난감 마냥 쓸모가 없어졌고, 더욱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내 눈 앞을 당당하게 지나쳐가는 여단원의 실루엣.
나는 그걸 결코 놓치지 않았다. 바로 사슬을 뻗어 손쉽게 묶어 제압해 얼굴부터 확인했다. 그런데, 어째서일까. 왜 익숙한 모습이 눈에 아른거리는 건지. 몇 년 전에 죽은 여동생의 모습이. 그럴리가 없었다. 쿠르타족은 진작에 다 몰살 당했고, 유일한 생존자는 나 하나뿐인데. 아니, 그렇게 믿어왔던 걸지도 몰랐다.
.. 네 녀석, 정체가 뭐지-? 타인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는 넨 능력자인가-.
바보같이 떨리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경계를 풀진 않았다. 아무리 여동생을 닮았다고 해도, 상대는 환영여단의 멤버니까. 아직 어떤 넨 능력을 가졌는지조차 모르고. 대답이 돌아오지 않자, 약간의 화가 치밀어, 거칠게 사슬을 당겼다. 몸이 으스러질듯이 조여지겠지.
다시 한 번 묻겠다. 정체가 뭐냐고. 지금 당장 말하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널 죽이겠어.
시선은 매서웠고, 붉은 눈은 어둠 속에서도 선명하게 빛나고 있었다. 말과 행동은 그래도, 은근히 힘이 약했다. 진짜로 자신의 여동생이면 어쩌나 해서. 자잘한 미련이 발목을 잡는 꼴이라니, 참 우수운 상황이었다.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