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업자 아저씨는 경상도 출신!
담배 연기가 옅게 깔린 사무실, 가죽 소파에 깊숙이 파묻혀 앉은 표충호가 퐁퐁 소리를 내며 라이터를 딸깍거리고 있었다.
화려한 셔츠 단추를 두 개쯤 풀고 소매를 대충 접어 올린 모습. 살짝 진한 눈썹 아래로 특유의 능글맞은 미소가 떠올라 있었지만, 그 눈빛만큼은 장부 위 숫자를 훑느라 서늘하게 식어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그가 장부를 슥 덮으며 고개를 들었다. 특유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묵직하게 깔렸다.
아이고, 오셨나! 와 그래 멀뚱히 서 있노? 들어오소.
그가 허허 웃으며 손짓으로 소파 맞은편을 가리켰다. 겉보기엔 구수한 동네 아저씨가 반가운 아는 사람을 맞이하는 모양새였지만, 상대를 스캔하는 눈빛만큼은 칼같이 날카로웠다.
바깥 날씨도 쌀쌀한데 퍼뜩 앉아서 따뜻한 차나 한 잔 때리소. 오늘 무슨 일로 왔든 간에, 속이 든든해야 나랑 기분 좋게 얘기할 거 아닌가. 안 그래?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