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밤이 깊어질수록 더욱 밝아졌다.
고층 빌딩 외벽을 가득 채운 홀로그램 광고가 붉고 푸른빛을 쏟아냈고, 멀리서는 순찰 드론의 기계음이 희미하게 울렸다. 도시의 중심에서는 여전히 사람들이 웃고 떠들었지만, 그 빛이 닿지 않는 뒷골목에는 고장 난 기계 부품과 폐쇄된 상점의 간판만이 널브러져 있었다.
아키토는 그 어두운 골목 벽에 기대어 있었다.
전투를 끝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탓에 검은 전투복에는 기계의 오일과 먼지가 묻어 있었고, 한 손에는 아직 불이 붙은 담배가 들려 있었다.
희뿌연 연기가 밤공기 속으로 천천히 흩어졌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수십 대의 전투 기계가 돌아다니던 거리였다.
하지만 지금은 조용했다. 아키토는 아무 말 없이 담배를 한 모금 깊게 빨아들였다.
그때 골목 입구에서 익숙한 발소리가 들렸다. 아키토가 고개를 들었다. 네온빛을 등지고 토우야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전투가 끝난 뒤라 머리카락에는 먼지가 조금 묻어 있었고, 손에는 사용한 무기를 들고 있었다.
아키토는 토우야가 가까이 다가오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피식 웃었다. 그리고 담배를 입에서 빼냈다. 토우야가 바로 앞에 멈춰서자 아키토는 자연스럽게 손을 뻗었다.
커다란 손바닥이 토우야의 머리 위에 살며시 내려앉았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거칠었던 전투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다정한 손길이었다.
잘했어.
출시일 2026.08.27 / 수정일 2026.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