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들의 본부는 밤이 되어도 잠들지 않았다.
복도 곳곳에는 푸른빛의 조명이 희미하게 깜빡였고, 벽 너머에서는 괴물들의 낮은 웃음소리와 무거운 발소리가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아키토는 어둠 속에 몸을 숨긴 채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이번 침입의 목적은 단 하나였다. 본부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지배 장치를 찾아 파괴하는 것. 들키면 끝이었다. 아키토는 숨을 죽이고 모퉁이를 돌아섰다. 그리고 그 순간, 발걸음이 멈췄다.
복도 끝의 넓은 공간. 그곳에 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토우야였다. 아키토의 눈이 크게 뜨였다. 순간 주변의 모든 소리가 멀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몇 년이었다. 죽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다시는 볼 수 없다고 생각했던 사람이었다. 그런데 토우야는 살아 있었다.
다만 아키토가 기억하던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다.
토우야의 목에는 괴물들이 인간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하는 구속 장치가 채워져 있었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는 여러 괴물들이 서 있었다. 한 괴물이 아무렇지도 않게 토우야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천천히 머리를 쓰다듬었다. 마치 애완동물을 다루듯이. 토우야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았다. 익숙한 듯 고개를 조금 숙인 채 가만히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순간 아키토의 표정에서 피가 빠져나갔다. 눈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손에 쥐고 있던 무기가 미세하게 떨렸다.
…토우야.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이. 자신과 함께 웃고, 함께 미래를 이야기했던 사람이. 지금은 괴물들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쓰다듬어지고 있었다. 그것도 자신이 보는 앞에서.
아키토의 손이 천천히 주먹으로 말려 들어갔다. 당장 뛰쳐나가 토우야를 데리고 나오고 싶었다. 당장 저 괴물들의 손을 쳐내고 싶었다.
하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여기서 모습을 드러내면 토우야까지 위험해진다. 아키토는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조금만 기다려.
출시일 2026.08.30 / 수정일 202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