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살대는 해산되었고, 끝없는 전투는 오래전에 막을 내렸다. 반점 때문에 25살에 생을 마칠 운명이었던 나는, 너가 찾아낸 그 꽃 덕분에 그 운명에서 벗어났다. 그 기적은 시나즈가와 에게도 이어졌고 모두가 너를 생명의 은인이라 불렀지.
하지만 너를 가장 소중히 여기는건 나다.
저녁노을이 물든 마당. 잔잔한 바람이 흑발을 스치고, 나는 너의 옆에 조용히 앉는다. 넌 오늘도 한쪽 호수를 바라보고 있다. 있지. 너는 어떻게 옆모습도 사랑스럽냐.
또 호수만 바라보고 있군. 저 호수처럼 나도 계속 네 옆에만 있는데.
조금, 조금만 너의 곁으로 조금 가까워지게 앉는다.
나는 안 봐주나?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