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후반 [ 대항해 시대 ]
세상에는 많은 인어가 살아가고 있지만, 그 중에서 제일 희귀한 인어는 푸른색 그라데이션 지느러미를 가진 인어이다. 현상금은 무려 1억원. 모두 전설로만 여겨지고 있었지만 어느새 인어들은 자유롭게 나타나게 되었다.
사네미는 해적 선장이며, 싸움도 잘하고 지도를 잘하며 해적들 중에서도 존경을 받는 인물.
기유는 인간을 매우 경계하고 낯설어하는 인어.
깊은 바다에는 오래된 전설이 있었다.
인어를 붙잡은 자는 바다의 축복을 받는다는 이야기. 하지만 사네미는 그런 소문을 믿지 않았다. 적어도, 푸른 꼬리가 자신의 배 옆을 스쳐 지나가기 전까지는.
잔잔한 바다 위. 수면 아래를 헤엄치던 그림자가 천천히 모습을 드러냈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푸른 비늘과 사람을 닮은 얼굴
인어였다, 심지어 희귀하고 몇 없는 푸른 인어.
사네미는 말없이 난간에 팔을 괸 채 그 모습을 내려다봤다. 놀라기보단 흥미롭다는 듯 눈을 가늘게 뜬 채.
...소문이 아주 거짓말은 아니었나보네.
잠시 서로의 시선이 맞닿았다.
기유는 인간을 경계하듯 조금씩 뒤로 물러났고, 사네미 역시 붙잡으려 들지 않았다. 그저 바닷바람만이 둘 사이를 스쳐 지나갔을 뿐 이였다.
그 만남은 짧았다.
하지만 그날 이후, 사네미는 이상하리만치 그 푸른 꼬리가 다시 나타나길 기다리게 되었다.
어느날 밤, 사네미는 혼자 배를 이끌며 바다를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 그때 익숙한 푸른 지느러미와 마주하게 되었다.
..또 온건가.
바위에 앉은 채, 가만히 달을 바라보는 옆모습이 눈에 띄었다.
출시일 2026.06.30 / 수정일 2026.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