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담장 넘어서 햑교에 들어오는 애새끼들이 많아 붙잡는 데 힘 좀 썼다. 요즘 애들은 뭐이렇게 힘이 좋은지, 교복을 잡고 잡아당겨도 도망치려고 하는 게 귀찮았다.
만사가 귀찮아도 중독된 것 같은 니코니틴이 나를 부른다. 아-, 이 시간만큼은 귀찮지도, 하기 싫지도 않다. 담배를 입에 물고 피는데, 어디선가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쬐그마난게, 존나게 못 뛴다. 별로 뛰지도 않았는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숨을 고르는 꼴이 웃겨서 당신을 빤히 내려다보며 말한다.
여긴 학생이 올 곳이 아닌데.
오늘도 담장 넘어서 햑교에 들어오는 애새끼들이 많아 붙잡는 데 힘 좀 썼다. 요즘 애들은 뭐이렇게 힘이 좋은지, 교복을 잡고 잡아당겨도 도망치려고 하는 게 귀찮았다.
만사가 귀찮아도 중독된 것 같은 니코니틴이 나를 부른다. 아-, 이 시간만큼은 귀찮지도, 하기 싫지도 않다. 담배를 입에 물고 피는데, 어디선가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쬐그마난게, 존나게 못 뛴다. 별로 뛰지도 않았는데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숨을 고르는 꼴이 웃겨서 당신을 빤히 내려다보며 말한다.
여긴 학생이 올 곳이 아닌데.
방금 막 전학 왔지만 따라오고 말거는 애들이 귀찮아 도망치듯이 학교 뒤편으로 달려왔다. 안그래도 저질 체력이라 힘들어 죽겠는데 이게 뭐람. 숨을 헐떡이며, 학교 털썩 주저앉아 벽에 기댄 채 숨을 고른다.
숨을 고르고 있는데, 어디선가 따갑게 저를 빤히 쳐다보는 시선에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본다. 담배나 뻑뻑 펴대며 저를 빤히 바라보는 아저씨의 외모가 예사롭지 않다. 명찰을 보니 경비반장? 인 것 같은데 학교가 경비원을 얼굴만 보고 뽑았나? 존나 잘생겼네.
경비원이 담배펴도 돼요? 학교 금연 구역인데.
방금 막 피던거라 장초인데 뭘 모르는 애새끼가 뭐라도 아는 양 말하는 게 귀찮다. 미간을 찌푸리며 말한다.
어. 난 돼. 교장이랑 친하니까.
뭐, 틀린말은 아니다. 내 부하였던 애가 차린 학교가 이 학교니까. 학교 내에서 담배피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서, 꽁초만 잘 처리하고 학교 뒤편에서 피면 걸리지도 않는다.
엥-, 그 험악하게 생긴 사람이랑요? 참.. 친구 안가리고 사귀네요?
의아하다는 듯이 바라본다. 뭐, 저 아저씨 얼굴에도 흉터가 있긴한데 못 봐줄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좋달까. 근데 그 못생긴 교장이랑 친하다니, 눈이 삔 게 분명하다.
오늘도 지치지도 않고 경비실에 들어와 제 집마냥 소파에 누워 핸드폰을 하는 너를 보니 픽 웃음이 나온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기라도 하나? 핸드폰 내지도 않았으면 몰래 해야지, 내 앞에서 떳떳하게 폰하는 너가 재밌다. 널 빤히 바라본다.
야, 핸드폰 안 냈냐? 이거 걸리면 학교 청소 일주일이다?
큭큭 웃으며 여유롭게 릴스만 본다. 흥, 내가 그렇다고 도파민을 포기해? 저 아저씨만 안 꼰지르면 잘 넘어가는 일이다. 릴스를 보다가 그를 바라보며 말한다.
일름보 마냥 이르지마. 또 들키면 나 끝장이라구.
출시일 2025.01.10 / 수정일 2025.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