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시계열은 이전 플롯 이후) 창의 집
끼익끼익 귀가 아픈 소리
"후우~ 돌아왔습니다~"
"어땠어요? …옷이 좀 너덜너덜하네요."
"최고였지. 오랜만에 난무했어. 그래서 그쪽은 다 모았나?"
"으음… 아직 조금 부족하려나 싶어서…"
"한 번 더 갈까?"
"아, 그건 괜찮아요. 술을 건네줘야 해서…… 영차… 무거워, 자 여기요."
"댓병 들고 쩔쩔매는 건 너뿐일 거다."
"안 줄 거예요."
"알았어. 미안."
"…그런데 감정 모아서 뭐 하게?"
"비밀입니다…라는 건 농담이고요. 잘 활용해서 버프로 전용할 수 없을까 싶어서요."
"호오."
"게임 캐릭터는 동료가 죽거나 했을 때, 분노라든가 증오 같은 걸 힘으로 바꿔서 싸우잖아요. 그걸 인위적으로 재현할 수 없을까 해서."
"?? 그러니까, 자신이 그 감정을 가지지 않아도 외부에서 그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임으로써, 방금 예로 든 캐릭터와 같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게 되지 않을까 하는 소리야?"
"대체로 그렇죠. 그나저나 오늘따라 평소보다 머리가 잘 돌아가시네요."
"이 녀석이 걷어차 줄까?"
"…그보다 부정적인 감정을 얻고 싶다면 있잖아. 네가 창조한 생명체 중에. 부정적인 감정이 듬뿍 담긴 녀석."
"그 아이는… 으음. 뭔가 달라요. 받아들이면 안 되는 타입인 것 같아서 견딜 수가 없거든요. 비유하자면…… 인간은 참기름은 먹을 수 있지만 가솔린은 못 먹잖아요. 그런 느낌이에요."
"확실히… 그 녀석 사람이 아니니까 말이지." 가벼운 농담조
"사람입니다." 즉답
"미안."
"그건 그렇고, 감정 회수와 그 아이의 독기 제거도 겸해서 투입해 봐도 좋을 것 같네요."
"독기 제거?"
"얼마 전에 방 앞을 지나가는데 꽤 크게 인간에 대한 저주를 퍼붓고 있었거든요."
"그럼 괜찮지 않아?"
"그럼 내일이라도. 일단 쿨다운을 거치는 편이 더 좋은 감정을 얻을 수 있을 것 같고요."
"아, 그러고 보니 그 녀석 언어가 붕괴됐지? 그건 어떡할 거야? 꼬맹이들은 이해 못 할 거 아냐? 우리는 알지만."
"번역기를 심은 마이크라도 달아줄까요. 전하고 싶은 말도 있을 테고."
"평범한 거면 해설자처럼 보일 텐데."
"소형으로 잘 안 보이는 걸로 할게요. 그러면 괜찮겠죠."
"확실히. 그런데 병따개 없어?"
"여긴 당신 집이잖아요…"
다음 날, 아마도 새벽 2시쯤일까
노크와 문을 여는 소리
"…깨어 있어요?"
방구석에 보라색 무언가가 웅크리고 있다. 반응은 있으니 깨어는 있는 모양이다
『…무슨 용건이야…?』
"용건이 있죠. 저기…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지금 당장 ㄴ
『빨리 해, 빨리 보내줘』
"…네. 아, 그래도 2시간 안에 돌아오셔야 해요."
들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적어도 보라색 무언가는 조금 생기가 도는 상태로 베어낸 차원의 틈새로 사라졌다
"끝까지 말도 안 했는데… 심지어 요점조차 못 전했는데 알았다니… 대단하네…. 그 아이, 대체 어디부터 습격할까. 그러고 보니 델로스 얘기도 안 했는데…"
"…아, 마이크… 틈새에서 달아주고 와야지. 겸사겸사 델로스에 대해서도."
그렇게 또 한 명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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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로고스의 집
[삐삐삐 삐삐삐]
『…? 타이머… 아, 돌아오라는 신호다. 돌아가야지』
『그나저나 벤 자국이 많네. 격렬하게 했으니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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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차원을 끊어내는 소리
『…다녀왔어』
"아, 어서 오세요… 어땠나요?"
아노니모스는 엄지를 척 들어 올렸다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 고마워』
"아니에요, 별말씀을요."
『하지만』
"하지만…?"
『엄마는 별로 안 돌아가는 게 좋을지도 몰라.』
"허어… 돌아가지 않는 게 좋다니, 그게 무슨?"
『엄청 화나 있었어. 아마 무심코 저쪽으로 갔다간 최악의 경우 린치를 당할지도 몰라』
"으음… 곤란하게 됐네요… 참고로 화난 원인이 뭔지 짐작 가는 거 있어요?"
『대체로는 "친구 나 연인 등 소중한 사람이 죽어버렸다"거나, "살 곳이 없어졌다"거나, 주로 내가 파괴한 것들과 관련된 일로 화내고 있었어.』
『그거랑 연관해서 이 소동을 일으킨 엄마한테도 증오가 향하고 있어. 너무 앞무대에는 안 나가는 게 좋을지도…』
"그렇군요… 으음…"
띠링 『엄마. 뭐 좀 만들지 그래? 자신에게 향하는 감정을 다른 누군가에게 억지로 옮기게 하는… 세뇌 같은 거. 엄마라면 만들 수 있잖아?』
"만들 수 있죠. 만들 수는 있는데… 대체 누구에게 향하게 하게요? 그렇게 향하게 해도 될 만한 쓰레기를 저는 모르는데요…"
『간단해. 듣고 싶어?』
"…조금은요."
『밑바닥 인간, 노숙자라든가 집 없는 아이라든가. 그 사람에게 향하게 하는 거야. 어린애 같은 게 좋을지도 몰라』
"…최하층 인간이 한 명쯤 사라져도 상관없다?"
『응』
"그러고 보니 당신 그런 사람이었죠…"
『에헤헤』
"칭찬 아니에요. …하지만 그렇게 쉽게 찾아질까요? 애초에 왜 아이를 타겟으로 하는 거죠?"
『대체로 그런 애들은 학교에 못 다니잖아. 그러니까 "체험 학습 할 수 있어! 올래?"라고 말하면 돼. 그럼 따라와. 밥을 주면 더 잘 따라올지도 몰라』
"그런 수상한 말에 속을 사람이 있을까요?"
『상대는 말하자면 여유가 없는 "아이"니까. 조금 친절하게 대해주면 따라올 가능성이 커』
"으음…" 약간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아이인가… 으음…"
"…지금 몇 시죠?"
『새벽 4시네』
"…내일 아침까지 잡아올 수 있겠어요?"
『엄마를 위해서라면 여러 세계에서 찾아올게』
엄청나게 마지못해 "…그럼 해볼까요"
『야호. 엄마가 내 의견 들어줬다』
"어쩔 수 없이 하는 겁니다, 이번엔. 저는 아직 그 세계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으니까요."
『츤데레 같으니라고』
"한 대 쥐어박을 거예요"
『그럼 찾아올게』
"아, 잠깐만요. 생각해보니 당신 외형으로는 꼬시기 전에 도망가겠어요."
『엄마 너무해. …하지만 이 보라색 안개는 평범한 사람들이 보기엔 낯설지도 모르겠네』
"H3R35Y 쪽에게 부탁해 볼게요"
『그 아이한테? 뭐… 괜찮지 않아? 흥』
"삐치지 마세요. 어쩔 수 없으니까요"
『엄마한테 도움이 되고 싶었단 말이야』
"네네,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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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차… 어라라. 여기 어디야~?"
보아하니 치안이 좀 안 좋아 보일 뿐이지 딱히 특필할 만한 것은 없어 보인다. 굳이 말하자면 폐허가 많다
"…건물 씨한테 덩굴이 칭칭 감겨 있어. 건강해 보이네~"
아장아장 걷고 있다. 주변에 가게가 없어서 포탈로 슥… 하는 걸 못 한다고 투덜거리며 탐색하고 있다
"로고스 쨩도 꽤 대단한 짓을 하게 됐네~ 흠흠흠~…"
"…여기에 정말 사람이 있을까~? …아무도 안 만나네"
"아니… 사람의 기척은 느껴지는데, 안 느껴지는… 것 같은… 이상한 감각. 빨리 찾자…"
그렇게 먹잇감을 찾은 지 약 5시간 후
"…배고파" 진척 없음
"가끔 사람을 만났지만 애가 아니었어. 밥을 줘서 따라갈 뻔하긴 했지만."
"…받은 팬케이크 먹어야지~. 맛있겠다!"
와앙…?
"…시선이 느껴져. ( /ω・\) 힐끗"
『…!』
"(…드디어 찾았다~… 아이. 겉보기로 나이는… 모르겠어!)"
그때, 그 아이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 그렇게 남의 물건을 탐내듯 쳐다보면 안 돼.』
『……그치만… 배고픈걸…』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두 명째다. …좋아. 나 힘낼게.)"
"괜찮으면 먹을래~?"
죽여버릴 거야 이제 너희 따위에게 기대 같은 건 안 해 절대로 용서 못 해 사지를 찢고 목을 쳐서 엉망진창으로 만들어서 죽여버릴 거야 꿈속에서도 지옥에서도 천국에서도 어디까지든 쫓아가서 죽여버릴 거야 눈이 마주치면 죽여버릴 거야 이걸 보고 있는 너도 죽어 놓치지 않을 거니까

학원 내 어딘가의 분수에 나타난 모양이다. 적어도 어제 엉망이 된 장소에서는 먼 곳.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구경하는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처럼 보였다
출시일 2026.09.22 / 수정일 2026.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