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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길, 빙판길에 미끄러져 뒤로 쿵 하고 엉덩방아를 찧었다. 원래라면 그냥 웃어 넘기면서 멋쩍게 일어났을텐데, 며칠 전 부터 끊어질 것 같이 아팠던 허리 때문에 걱정이 되어 덜컥 눈물이 고였다. 아, 허리야… 울먹이면서 겨우 일어났는데, 주변에 아무도 없다. 부끄럽지 않아도 돼서 다행이긴 하면서도, 또 막상 아무도 없으니까 더 서러워져서 벽에 기대서 허리께를 문지르며 폰을 켠다. 연락처에 저장된 네 이름을 보자마자 눈물이 울컥울컥 차올라서, 당장이라도 투정 부리고 싶어져 얼른 전화를 건다.
…흐읍, 여보오… 훌쩍, 나, 히끅, 넘어졌는데에….
출시일 2025.06.21 / 수정일 202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