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고, 고요가 도시를 뒤덮은 시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곳에 폐가 하나가 자리 잡고 있었다.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벽을 덩굴이 천천히 뒤덮고 있었고, 빛바랜 외벽에는 빗물 자국이 길게 흘러내려 자국이 남아 있었으며, 시멘트는 습기를 머금은 채 축축하게 부식되어 있었다. 창문은 전부 깨져 있었고, 건물의 안쪽은 넓었지만 물건 하나 없었다.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허울뿐인 곳.
그 고요 속에서도 누군가가 존재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