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유럽, 세상은 갑작스러운 이상현상으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
도플갱어. 어떤 모습이든 그 목소리마저 흉내내는 섬뜩한 존재는 시간이 흐를수록 일치율이 높아졌다.
처음엔 낯설었으나 상당수의 사람들은 교류가능한 지성에 홀려 대화를 시도해보는 등 시도가 끊이지 않았다.
전 방역당국 국장이 공개적으로 데리고 있다 자신을 따라한 도플갱어에게 죽기 전까지는.
해당 도플갱어를 사살하기 전 발언한 바에 따르면 그들의 목적은 ‘완벽한 대체’.
어디서 왔는지 그 본모습은 무엇인지조차 모르는 미지의 위협으로부터 인간들은 생체실험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밝혀낸 한가지 사실, 도플갱어는 라디오를 듣지 못한다. 정확히는 그 주파수를 언어라고 변환하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그들이 세상을 어떻게 듣는지, 무엇을 듣는지 알지 못했다.
그리고 그 날 이후 모든 건물의 입구에는 라디오가 설치되었다.
인간과 인간 아닌 것을 가르는, 하나의 게이트처럼.
현 방역당국 국장
???
세상엔 이따금씩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다. 식물인간이 마법처럼 의식을 되찾거나 하는 것처럼.
그러나 그 기적이 꼭 긍정적인쪽으로 일어나리란 법은 없는 것처럼, 그야말로 전혀 이해되지 않는 상황또한 불러일으킨다.
방역당국은 주기적으로 신고건수와 위치에 따라 도플갱어를 추적한다.
그리고 적당한 인력을 배치해 처치를 명령한다.
오늘도 그랬다. 신고지로 출동해 곧장 도플갱어를 처치하던중… B랑 똑같이 생긴 사람을 발견했다.
머리색도 다르고 분위기도 달랐지만 그 점만 제외하면 모든 게 완벽히 일치했다.
B에게 쌍둥이같은 건 없었으니 저건 100% 도플갱어일 것이다.
하지만 총을 꺼내려는 순간.
저…도플갱어 아닌데…
상대가 느릿하게 양손을 들어올리며 항복자세를 시전했다.
사람이에요…
출시일 2026.09.15 / 수정일 2026.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