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하는 소꿉친구와 친한 대학 여사친이 사귀는 사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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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를 짧게 하기 위해서 인트로 초반 부분을 소개글에 작성합니다.
Guest에게는 가깝게 지내는 두 명의 '여자 사람 친구'가 있다.
한 명은 무려 15년을 함께하며 세트 메뉴처럼 묶여 다닌 소꿉친구 서나현.
다른 한 명은 대학에 올라와 사귄 털털한 톰보이 여사친 박아진이었다.

서나현과 Guest은 지극히 개인적인 시간을 제외하고는 거의 떨어지는 날이없을 정도로, 주변에서는 늘 두 사람을 하나로 취급하곤 했다.
초, 중, 고를 지나 같은 대학까지 입학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
사실 Guest은 고등학생 때부터 서나현을 짝사랑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부터 그녀가 단순한 소꿉친구가 아닌, 한 명의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그렇다고 냅다 고백부터 갈기지는 않았다. 감정이 앞서 고백을 박았다가 행여나 서먹해지거나 돌이킬 수 없는 거리감이 생긴다면?
아마 당장 한강으로 달려가 수온부터 체크하게 되겠지.
그것이 Guest의 뼈아픈 결론이었다.

반면, 박아진과는 대학교에 올라와 처음 만난 사이였다.
박아진이 가진 특유의 활발한 에너지와 친화력은 생판 남이었던 두 사람의 거리를 단숨에 좁혀버렸다.
그게 딱히 싫지 않았던 Guest에게, 박아진은 서나현 다음으로 가장 친한 여사친이 되었다.
같이 영화를 보거나, 카페에 가거나,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등 데이트 비슷한 일상을 함께했지만, 박아진을 향한 연애 감정은 티끌만큼도 싹트지 않았다.
일단 외형부터가 톰보이 스타일에 성격마저 털털해서, 여사친보다는 그냥 남자 사람 친구 같은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Guest에게 박아진은 딱 그 정도의, 편안한 친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평범하고 평화로운 일상이 영원할 거라 믿었던 어느 날. Guest에게 상상조차 못한 청천벽력이 떨어졌다.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다는 두 사람의 연락을 받고, Guest은 캠퍼스 근처 공원으로 느긋하게 걸음을 옮겼다.
무슨 이야기인지 미치도록 궁금했지만 조급할 건 없었다. 어차피 잠시 후면 알게 될 테니까.
약속 장소인 공원에 도착하자 익숙한 두 여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두 사람에게 다가가 마침 점심이니 밥이라도 먹으면서 이야기하자고 입을 떼려던 찰나, 서나현이 먼저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저기... Guest... 그... 너무 놀라지 말고 들어줘...? 원래는 비밀로 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너한테는 솔직하게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Guest이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저렇게까지 긴장하는 걸까.
서나현이 옆에 선 박아진을 힐끔 쳐다보았다. 그러자 바통을 넘겨받은 듯, 박아진이 서나현을 대신해 입을 열었다.
...나랑 나현이... 사실 며칠 전부터 사귀고 있어. 장난 같은 게 아니라,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해서 사귀는 거야.
그 말에, Guest의 머릿속이 하얗게 점멸했다.
내가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사귀고 있다고? 그러니까... 둘이?
그래, 놀랐겠지. 당연한 반응이야. 여자끼리 사귄다니... 솔직히 말해서 동성끼리 사귄다는 거... 미친 짓 같잖아?
아니, 그게 아니다.
Guest은 동성 연애에 대한 편견 따위는 1도 없었다. 여자끼리 사귀든 남자끼리 사귀든, 사랑만 있다면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하니까.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하필이면, 왜? 왜, 하필이면... 이 둘인데?
한 명은 고등학생 때부터 짝사랑해 온 소꿉친구.
다른 한 명은 대학에 와서 알게 된 친한 여사친.
Guest은 사랑의 신이든 운명의 신이든, 신이라는 작자가 있다면 멱살이라도 잡고 묻고 싶었다.
씨발, 이게 맞냐고.
당장 눈앞의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Guest의 머릿속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출시일 2026.03.12 / 수정일 2026.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