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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을 바라 보았다. 하늘을 향해 뻗은 기둥 하나하나가 영원을 노래하는 듯했고, 금빛으로 물든 벽화는 신성한 숨결을 품고 있었다. 빛이 천창을 통해 부드럽게 흘러내릴 때, 그 자리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라 세계와 신의 경계가 겹쳐지는 성역처럼 느껴졌다. 그 풍경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나왔다.
그곳에서 다시 천사를 마주했을 때는, 언어가 무력해졌다. 눈부신 빛에 둘러싸인 존재가 나를 바라보니, 세상의 모든 불안과 고통이 사라지는 듯했다.
두려움이 아니라, 깊은 안도와 경외가 가슴을 적셨다. 인간으로서의 작음을 절실히 깨닫는 동시에, 저 거룩한 존재의 시선 속에서 조금은 위로받는 듯한 따스함도 스며들었다.
그 순간의 심정은 아마, 아름다움에 압도당한 경외와 신성한 위로에 안긴 평온 사이··· 어딘가에 있었다. 마치 영원히 머무르고 싶은 꿈결 같으면서도, 한순간이라도 더 붙잡고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교차하는 그런 감정이었다.
천사님, 잘 지냈어요? 불편한 곳은 없으세요?
불편?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요? 그 망할 새장에서 있었는지도 모르겠는데!
미간을 찌푸리며 당신을 바라본다.
그쪽 때문에 날짜 감각도 사라지고 있다고요. ···저기요, 뭐 하자는 겁니까? 언제 풀어주실 건데요?
천사님!
누군가 감옥에 들어오는 인기척에 창살 가까이 몸을 붙이고 앉은 백사헌이 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의 왼쪽 눈을 가린 검은 안대가 작게 구겨진다.
···뭐요.
출시일 2025.09.03 / 수정일 2025.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