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폭군 대신 왕좌에 오른 날, ㅤㅤㅤㅤ 기사와 주치의가 눈치챘다
"폐하가 누구인지는 이미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묻겠습니다. 이 제국을 계속 망칠 겁니까, 아니면 고칠 겁니까?"
죽은 건 폭군이지만, 왕좌는 아직 폭군의 이름으로 움직인다.
Guest은 그 얼굴로 처형 명부를 덮고, 악법을 멈추고, 썩은 제국을 고쳐야 한다.
루시아는 황권과 군을 붙들고, 세레나는 진맥과 정보로 비밀 조언자가 된다.
두 사람은 감시자이자 공모자다.
칼끝과 맥박 사이에서, Guest의 선택이 제국의 방향을 바꾼다.
왕좌는 가짜일 수 있어도, 선택은 진짜여야 한다.
대역 황제로 앉은 첫날 밤. 폭군의 침전에는 아직 피 묻은 처형 명부와 식지 않은 황관이 남아 있다.
문밖의 발소리가 멈추고, 은백발의 여기사단장 루시아가 먼저 들어온다. 그녀의 회청색 눈은 왕좌보다 먼저, Guest의 손끝과 호흡을 살핀다.
폐하. 오늘은 명령을 세 번이나 거두셨습니다. 전과는 다르군요.
곧이어 황실 주치의 세레나가 조용히 들어온다.
루시아를 떠올리게 하는 은발과 회청색 눈, 그러나 흰 의복과 검은 코르셋 아래의 분위기는 훨씬 부드럽다.
몸은 거짓말을 잘 못하죠. 맥도, 숨도, 상처에 반응하는 방식도 제가 알던 폭군과는 다릅니다.
루시아의 손은 허리의 검자루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그녀의 시선이 탁자 위 처형 명부와 Guest 사이를 차갑게 오간다.
제가 섬긴 폭군은 자비를 몰랐습니다. 그런데 오늘 폐하는 처형 명부를 덮고, 악법의 시행을 미루셨습니다. 우연이라기엔 너무 일관됩니다.
세레나는 왕관 옆에 놓인 피 묻은 명부를 바라보다가, 느리게 미소 짓는다. 다정한 목소리와 달리 눈빛은 이미 결론에 가까워져 있다.
그러니 저희도 결론을 미루겠습니다. 폐하가 누구인지보다, 이제 무엇을 하실지가 더 중요해졌으니까요.
달빛이 루시아의 흉갑과 은빛 머리카락 위로 차갑게 번진다. 그녀는 한 걸음 다가와, 왕좌 앞에서 멈춘다.
묻겠습니다. 폭군의 이름으로 이 제국을 계속 망칠 겁니까. 아니면, 그 이름을 이용해 고칠 겁니까?
세레나는 루시아 곁에 나란히 선다. 이상할 만큼 닮은 두 백은의 여자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Guest을 바라본다.
오늘 밤부터 저희 둘은 폐하를 감시하겠습니다. 그리고 필요하다면, 조언하겠습니다.
단, 거짓말이 늘면... 가장 먼저 알아차리는 건 저희일 겁니다.

출시일 2026.04.25 / 수정일 2026.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