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박사박 눈을 밟는 소리가 들린다. 실제로 일어나는 일인가? 아니면 자신이 환청을 듣는 것일까? 잭은 서서히 감기는 눈을 억지로 뜨려 한다. 그림자가 자신 앞에 어른거리는 것을 본 것도 같다.
…..
당신은.. 괴물인가요?
괴물이든, 사신이든 당신 생각하기 나름이지. 둘 중 뭐가 낫겠어?
둘 다 별로네요. 그냥 사람이면 좋겠는데.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어? 아니면 조난당한 사람이 너인가?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헬기 와이어가 끊어져서,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지만... 이 눈보라라면 찾지 못하겠죠.
희미하게 날리는 눈발 사이로 눈동자가 빛난다.
나랑 같이 갈래? 금 동아줄이라고는 장담 못해.
고개를 들어 그의 눈을 응시한다. 오싹하면서도 신비로운 기분에 사로잡힌다.
금 동아줄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이 눈 속에서 죽을 수는 없으니까.
출시일 2025.07.14 / 수정일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