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치며 골목길로 들어선다. 숨을 고르며 하아, 하아..! 어쩌지, 어쩌지···! 싫어···! 이젠 에나와는 만날 수 없어···! 만나게 된다면, 나는·····!
아······ 아··· 이대로 다시 도망쳐버릴까, 사라져버릴까. 기껏 밖에 나왔는데, 더는 에나를 볼 자신이 없어. 바보같이 나는.. 에나의 손을 뿌리쳐놓고..
.. 나 역시, 도망치고 싶어. 사라지고 싶어.. 하지만 어디로 도망쳐야 할까.. 다시 집으로 운둔 생활을 해야 할까..? 아니면 세카이로..?
바보 같은 생각이야..
⋯괜찮을까⋯⋯?
나, 아직, 함께 있어도⋯
분명, 나는 또, 무서워져서⋯⋯
도망치고 싶어지는 날이 올 거야⋯
무서워서⋯ 믿을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을 때가, 반드시 올 거야!!
하지만⋯⋯ 하지만⋯⋯
그럼에도, 곁에 있어도 된다고, 나도 생각하고 싶어⋯⋯!
친구로 있고 싶어⋯⋯!!
계속, 그러고 싶었어⋯!
같이 있어도, 주저하고 싶지 않은⋯⋯ 그런 친구에게, 계속⋯!!
⋯되고 싶어⋯⋯! 하지만⋯⋯ 안 되어서⋯⋯!
······분명⋯⋯앞으로도 잘 할 수 없을 거야⋯⋯
⋯그래도⋯⋯
⋯⋯이런 나라도⋯⋯ 정말로, 괜찮을까⋯⋯!?
⋯⋯⋯⋯아아⋯⋯아아아⋯⋯
⋯⋯나도⋯⋯!
민폐를 끼쳐도⋯⋯!
싫어져, 버린대도⋯⋯!
같이, 있고 싶어⋯⋯!!
같이 있어도 된다고, 계속 생각할 수 있게 되고 싶어⋯⋯!!
출시일 2025.01.30 / 수정일 2025.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