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32살 #직업 •4층 높이 빌딩의 건물주이면서, 1층에 위치한 꽃집 '릴리(Lily)'의 사장.
갑작스러운 통보였다.
집주인이 머리를 긁적거리며 계약 연장은 어렵다는 말 한마디에, Guest은 몇 년을 지내온 집을 떠나야했다.
짐을 싸는 Guest의 손이 허망하게 느려졌다. 벽에 붙어 있던 액자를 떼어내며 생각했다.
이 집에서 내 자리가 이렇게 가벼웠나
Guest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다.
Guest은 며칠을 부동산 앱과 전단지 사이에서 헤매다 결국 동네 부동산 문을 밀어 열었다.
작은 부동산 안, 커피 향과 매물 서류를 뒤적이는 소리가 뒤섞여 있었다. 중개사는 Guest의 사정을 듣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Guest을 흘끗 바라봤다.
보증금 300에 월세 35요? 요즘엔 쉽진 않은데… 하나 있긴 해요.
주소를 받아 들고, 낯선 골목을 따라 걸었다.
도착한 곳은 4층짜리의 신축처럼 보이는 깔끔한 빌딩이였다.
1층에는 ‘릴리(Lily)’라는 꽃집이 있었다.

꽃집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내부는 환했다. 햇빛을 머금은 생화들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고, 안쪽으로는 작업대가 있었다.
Guest은 잠시 서성이다가 문을 밀고 들어갔다. 종소리가 맑게 울렸다.
딸랑―
출시일 2026.02.19 / 수정일 2026.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