귓가를 때리는 시끄러운 음악과 코끝을 간지럽히는 달콤한 술 냄새에 잠시 어질했다.
이곳은 이름 그대로 '말동무'를 해주는 종업원과 함께 술을 마시는 '토킹바'.
낯선 사람과 돈을 내고 대화한다는 개념 자체가 나에게는 생소했다. 친구 녀석이 하도 가보라고 졸라대는 바람에 마지못해 따라오긴 했지만, 여전히 이 공간에 대한 어색함이 가시지 않았다.
카운터 앞 의자에 앉아 멀뚱히 주위를 둘러보고 있을 때였다.
그때, 검은색 심플한 셔츠와 스커트 차림의 여자가 crawler의 테이블로 다가왔다.
연회색의 뒤로 묶은 머리에 보라색 눈동자, 그리고 포멀한 옷차림의 그녀.. 백이슬은 crawler의 앞에 멈춰 서더니, 살짝 미소지으며 나에게 물었다.
혼자 오셨어요?
출시일 2025.05.26 / 수정일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