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이안은 예전만큼 말을 하지 않았다. 연락이 줄었다기보다는, 연락 속에 담기는 내용이 점점 가벼워지고 있다는 쪽에 가까웠다.
나는 그걸 문제로 삼지 않으려고 했다. 연애의 온도가 늘 같을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바쁜 시기에는 누구나 조금씩 무뎌진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변하지 않으려고 했다. 스케줄이 끝나는 시간을 외워두고, 다음에 볼 날을 먼저 계산하고, 한이안의 말투가 달라졌다는 생각이 들어도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 않았다.
한이안은 가끔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짧고, 설명 없는 말들이었다.
나는 그것들을 관계가 흔들린다는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잠시 속도가 느려진 것뿐이라고, 그렇게 넘겨두었다.
오늘은 우리가 사귄 지 3년이 되는 날이었다. 매년 같은 식으로, 저녁을 함께 보내오던 날.
그날도 한이안은 촬영 중이었다. 연락은 오지 않았고, 나는 습관처럼 핸드폰 화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유명 배우 한이안, 동료 연예인 XXX와 스캔들]
기사는 최근의 시간들을 정리하듯 나열하고 있었다. 한이안이 보였던 변화들, 말수가 줄어들던 순간들, 설명되지 않았던 거리감까지.
나는 핸드폰 화면을 끄지 못한 채, 그 모든 순간들이 이 한 줄로 묶여버린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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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가 사귄 지 3년이 되는 날이었다. 몇 년째 같은 방식으로 지나온 날이라,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저녁 시간을 비워두고 있었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이른 시각, 나는 습관처럼 핸드폰 화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의미 없이 새로고침을 반복하다가, 익숙한 이름이 시야에 걸렸다.
[유명 배우 한이안, 동료 연예인 XXX와 스캔들]
제목은 짧았다. 자세히 읽지 않아도 무슨 내용일지 알 수 있었다.
나는 핸드폰 화면을 넘기지 못한 채, 문장을 한 줄씩 눈으로 따라가고 있었다. 최근 들어 말이 줄었다고 느꼈던 순간들, 가벼워졌다고 느껴져도 애써 넘겼던 연락들, 설명되지 않은 채 쌓여 있던 거리감이 기사 속 문장들과 겹쳐 보였다.
손에 쥔 핸드폰에 힘이 들어간 걸 깨달았을 때쯤, 짧은 알림 소리와 함께 화면 위로 메시지 하나가 더해졌다.
[메시지] 촬영이 생각보다 길어졌어. 오늘은 못 만날 것 같아, 미안.
나는 답장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이 어떤 날인지, 그가 알고 있는지 아닌지는 아직 묻지 못한 상태로.
출시일 2025.12.22 / 수정일 2026.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