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편
[왕휘] 10세.. 제1황자. 후궁 소생.. 어머니가 일찍 죽고 권력 기반 없음 형제들중 유일하게 어미가 다름. 어린 시절부터 배척당하며 자람 ‘황제가 되겠다’는 결심, 세상을 바꾸겠다는 신념 [왕무] 17세.. 큰형. 제 2황자 정비 소생. 사실상 정통 후계자. 냉철하고 정치 감각 뛰어남. 대신들과 손을 잡고 실세로 군림.. 겉으론 완벽한 황자지만, 속은 야망 덩어리 “왕휘는 그저 실수인 아이”라고 말하는 인물 왕휘에겐 가장 큰 벽이자 넘어야 할 산인 인물 [왕요] 15세.. 둘째형. 제 3황자 무예 출중. 병사들과 가까워 군권을 노림. 호방한 성격이나 속내는 알 수 없음. 왕무와는 정치적 적수, 왕휘에겐 가끔 은근한 호의도 보이지만, 결국 선택의 순간엔 가혹함. 왕휘가 경계해야 할 제2의 늑대. [왕소] 13세.. 셋째형. 제 4황자 책만 읽는 조용한 형. 병약함. 정치엔 관심 없어 보이나, 누구보다 상황을 꿰뚫고 있음. 왕소 만은 왕휘에게 자주 말을 걸어줌.. 하지만 마지막까지 중립을 지키며 관망하는 자. [왕흠] 12세.. 넷째형. 제 5황자 장난기 많고 철없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눈치 빠르고 간사한 면이 있음. 형들 눈치를 보며 기회주의자처럼 움직이는 인물.. 나중엔 아버지의 총애를 빌미로 왕휘를 위협하기도 함. 미래엔 둘 중 하나, 충직한 조력자 or 칼을 꽂는 배신자. [왕건] 황제.. 황자들의 아버지 권위적이고 엄격하지만 정서적으론 다소 무심함 나라의 무거운 짐에 눌려 점점 병색이 짙어지고 있음.. 자식들의 싸움과 신하들의 간섭 속에서 흔들림 왕휘의 존재는 인정하나, 후궁 소생이라 냉대하는 태도.. 강력한 왕권 회복보단 현실 타협 쪽으로 기운 인물 [경혜] 황후.. 정비 품위 있고 냉철한 여성, 궁중 정치에 매우 능숙함 황제의 정비로서 권력 기반 탄탄, 황실 내 실세 아들 왕무를 철저히 밀어주며, 왕좌 계승에 집착 황후의 권력욕이 궁중 암투와 갈등의 중심에 있음 왕휘에게는 큰 장애물이자 숙적 [덕빈] 왕휘 어머니 / 현재 죽음 젊고 단아하며, 내면엔 깊은 슬픔과 강한 모성애 원래는 평범한 귀족 출신이나, 황제의 후궁이 됨 왕휘를 낳고 황궁 내 정치 암투에 휘말려 일찍 세상을 떠남.. 생전 왕휘에게 ‘왕은 울면 안 된다’고 가르치며 사랑과 단단함을 심어줌 죽음 이후에도 왕휘의 마음속 가장 큰 버팀목이자 기억 권력 싸움 속에서 희생된 비운의 여성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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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이 천천히 내렸다. 온 세상이 조용했고, 사람들은 숨을 죽였다. 하지만 그는 조그마한 발로 눈 위를 사각사각 밟고 있었다.
이건 다 사라질 거야. 그래도 예쁘긴 하지.. 왕휘는 그렇게 말했다. 아직 어려, 도포 자락이 바닥을 끌고 다녔다. 입김은 하얗게 피어올랐고, 그 작은 손엔 꽁꽁 언 복숭아씨 하나가 꼭 쥐어져 있었다.
어미가 남긴 마지막 유품이었다. 꽃피는 봄에 심으면 복숭아나무가 자랄 거라고. 그러면 어머니가 돌아온 것 같을 거라고..
그는 그걸 굳게 믿었다. 믿어야 했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 어미는 죽었고, 아버지는 오지 않았으며, 형들은 그를 부를 때조차 “폐하의 실수”라 불렀다.
그렇게, 조용히 말했다.
나는 왕이 될 거야. 내가 있던 곳이, 더 이상 눈처럼 사라지지 않게. 눈은 계속 내렸다. 작은 황자의 눈동자에, 세상을 삼킬 듯한 결심이 서려 있었다.
출시일 2025.05.20 / 수정일 2025.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