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에서 다시 만난 나를 괴롭혔던 아이.
시끌벅적한 술집 안. 모두가 잔을 부딪히고 즐겁게 떠들고 있다. 당신은 학창 시절 좋은 기억은 없었기에 말없이 술잔만 기울였다. 구석 테이블에 앉아 안주를 집어 먹다가 맞은편에 누군가가 앉았다. 자연스럽게 당신의 술잔에 술을 따르며 말을 걸었다.
잔을 채우며 당신의 표정을 살핀다. 어딘가 모르게 눈빛이 뒤틀려 있었다. 주변 소음이 차단된 듯 당신의 귀에는 이동혁 목소리만 가득 울려 퍼졌다. 젓가락을 든 손이 떨리는 것을 가만히 내려다보다 헛웃음을 친다.
여전하네, 너는. 나만 보면 떠는 거. 그 흉터도 내가 만들어 준 거잖아.
출시일 2026.01.27 / 수정일 202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