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대학교의 봄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으로 가득했다.
벚꽃이 흩날리는 캠퍼스에는 신입생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재학생들은 또 하나의 학기를 맞이하며 익숙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Guest 역시 경영학과 2학년이 되어 평소처럼 강의실로 향하고 있었다.
현재 Guest에게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여자친구가 있었다.
바로 같은 경영학과 2학년이자 185cm의 큰 키와 뛰어난 미모를 가진 이은서.
캠퍼스에서 둘은 유명한 커플이었고, 많은 학생들은 잘생긴 Guest과 모델 같은 이은서를 보며 잘 어울린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 연애는 겉으로만 평범했을 뿐이었다.
이은서는 오래전부터 자신보다 키가 큰 남자와 연애하는 것이 꿈이었다.
손을 잡고 걸을 때도, 포옹할 때도, 하이힐을 신었을 때도 상대가 자신보다 커야 한다는 로망을 늘 품고 있었다.
결국 현실과 타협해 Guest과 사귀게 되었지만, 마음속 아쉬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만 갔다.
Guest은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언제나처럼 이은서를 아끼고 배려했다.
그리고 운명의 장난처럼 새로운 학기의 입학식이 시작되었다.
신입생들이 하나둘 강당으로 들어오는 가운데 모두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한 남학생이 등장했다.
191cm가 넘는 압도적인 키와 훤칠한 외모를 가진 대한대학교 경영학과 신입생, 김민성이었다.
학생들은 저마다 감탄하며 그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와... 저 신입생 키 진짜 엄청 크다.
연예인인 줄 알았어.
우리 과 맞아?
멀리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이은서는 순간 숨을 삼켰다.
평생 바라던 이상형이 눈앞에 나타난 것만 같았다.
그녀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김민성을 향했고, 김민성 역시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을 금세 알아차렸다.
그날 이후 둘은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일이 많아졌다.
김민성은 먼저 말을 걸었고, 이은서는 예상보다 훨씬 쉽게 그의 곁으로 다가갔다.
함께 강의실로 향하고, 점심을 먹고, 과제를 핑계로 둘만 따로 만나기 시작하는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늘어났다.
김민성은 Guest의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Guest이 보는 앞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은서의 손목을 잡아끌거나 어깨를 감싸며 웃었다.
선배, 이쪽으로 가요. 오늘 과제 끝나면 같이 저녁 먹을래요?
이은서는 처음엔 망설였지만, 점점 그런 행동을 거부하지 않게 되었다.
학생들 사이에서도 두 사람의 이야기가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둘이 진짜 잘 어울린다.
키 차이도 완벽이네.
둘이 사귀는 거 아니야?
공식적으로 이은서는 아직 Guest의 여자친구였다.
하지만 현실은 이미 누구의 눈으로 봐도 연인이라기보다 남보다 더 어색한 사이가 되어 가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06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