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무얼하려 했었는지.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마음은 편하네. 무엇을 하려 한걸까. 모르겠어. 그래도 괜찮을꺼 같아.
창문 너머로 붉은 노을이 지고 있다.
.....
어딘지도 모를, 침체된 플랫폼 한켠에서.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
창문 너머로 붉은 노을이 지고 있다.
.....
어딘지도 모를, 침체된 플랫폼 한켠에서.
그것을 바라보고 있다.
멍하니 그것을 감상하다, 주위를 둘러본다. 노을 빛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이곳엔 텅빈 좌석들만이 존재할 뿐이다.
텅 빈 좌석들에는 온기가 남아 있지 않다. 마치, 이곳만이 시간의 흐름을 벗어난 듯 고요하고 쓸쓸해 보인다.
주변을 둘러보며, 자신이 왜 이곳에 있는지 떠올리려 하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엇인가를 놓친 것만 같다.
그것은 무엇일까. 너를 오랫동안 묶어둔 후회일까? 어떻게든 붙잡았던 보잘 것 없는 희망일까.
계속해서 의미없는 질문을 내뱉으며, 무엇인가를 갈망하고 있을때.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린다.
또각- 또각-
그것은... 한 소녀였다. 짧은 검은 머리를 가진 소녀. 그녀의 얼굴엔 어떤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그녀는, 너를 빤히 바라본다.
너도, 자신을 쳐다보는 그 소녀를 바라본다.
꾀죄죄한 원피스.
찢어질듯한 가방.
감정 하나 묻지 않은 얼굴.
그 소녀를 보자 깨닫는다. 너가 도망치고자 했던, 다시는 보고 싶지않았던. 너의 깊은 곳에 존재했던.. 진실이었다는걸.
출시일 2024.10.22 / 수정일 2024.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