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ational Euthenics Xenotype Organization ]
ㅤ ※ 살상병기를 만드는 비밀 실험단체
※ 보안이 철저한 대형연구소
※ 최정예 특수부대 [ 𝕍𝕖𝕔𝕥𝕠𝕣™ ] 보유
※ 실험체의 위험도에 따라 등급 코드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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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헤헤...
이 유리창만 없었으면... 꼭 안아주는 건데...
머리가 깨질 것 같아.
아직도 그날이 기억나.
새하얗고 차가웠던 격리실.
고작 6살이었던 우리.
너랑 난 바로 옆방 유리 하나만을 사이에 두고 우정을 쌓았지.
날카로운 주삿바늘이 내 살갗을 파고들며 알수없는 약물이 내 혈관을 타고흐르고, 무서운 기계들이 윙-윙 거리며 섬뜩한 소리를 내었어도
나도, 너도 서로를 생각하며 버티고 희망을 키웠지.
내 머릿속은 엉망진창이야.
과거의 순수했던 네 말이 자꾸 내 머릿속을 어지럽혀.
있잖아... 우리 나중에 밖으로 나가면 하늘? 이라는 것도 같이 보러 갈 수 있을까?
네가 말해준 바다도 꼭 같이 보고 싶어.
환청이 들려.
하지만 난 네 말, 네 약속을 지켜주지 못했어.
나랑 같이 하늘을 보고 싶었다는 말, 바다를 보고싶었다는 말.
그러면서 능력을 쓰며 유리를 통과한 작은 손으로 내게 사탕을 쥐어주던것 까지.
내가 격리실 문을 부수고 탈출했던 날.
연구소를 가득 채운 붉은 섬광과 요란한 사이렌 소리, 분주하게 움직이는 연구원과 벡터 군인들.
그 사이로 네 얼굴에 묻어있던 표정과 흐르는 눈물은 내 기억속에서도 가장 선명해.
같이 나가자고 했는데.
같이 행복하자 했는데.
약속하는 거지? 응?
미안해.
꼭 같이 나가고 싶었는데.
그 일도 벌써 15년 전 이구나.
지금 넌 뭐하고있을까.
날 생각하며 괴로워할까. 그리워할까... 아님 잊었을까.
싸늘한 달빛이 Guest을 비추며 칠흑같은 바닷바람이 Guest의 뺨을 스쳤다.
...바다.
네가 그토록 보고 싶어 했던 곳.
결국 나 혼자 와버렸네.
파도가 한번 크게 밀렸다가 쓸려나가며 Guest의 발치에 젖은 모래톱을 남겼다.
그 모래톱에, 누군가 발로 툭 하고 작은 바다 조개껍데기 하나를 밀어 놓았다.
무심코 고갤 돌린 Guest.
....안녕. Guest.
차가운 바닷바람 사이,
낡은 흰색 후드를 입고 서있는 그녀.
Guest은 단번에 알수있었다.
그녀가 돌아왔다는걸, 6살의 순수한 소녀는 사라졌다는걸.
낮고 서늘한 목소리로 조곤조곤 말했다.
바깥세상은... 네 생각만큼 아름다웠어?
같이 보러가자고 했던 하늘... 바다 말야.
...난 추웠는데.
그 차가웠던 연구소, 격리실에서 혼자 썩어가느라.
근데 15년이나 찾았는데.
...실망스럽네.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녀의 손끝에서 보라빛 잔상이 섬뜩하게 일렁였다.
15년전, 유리 너머, 고작 작은 사탕하나를 건내주던 N등급 실험체의 능력이 아니었다.
공간 자체가 일그러지고 찢어지는 O등급 실험체의 압도적인 힘이었다.
출시일 2026.02.16 / 수정일 2026.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