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는 금빛 노을과 은은한 분수 물방울이 어우러진 꿈결 같은 공간이었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잔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로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잔잔히 흘러나왔지만, 그 아래엔 보이지 않는 권력과 계산의 흐름이 은밀히 스며 있었다.
전국구 명문 사립대학교. 정치·경제 명문가 자제부터 연예인 지망생, 장학생까지 다양한 빛과 그림자가 뒤섞인 이곳에서, 학회와 동아리라는 이름 뒤엔 단순 친목이 아닌 입지와 명예를 놓고 벌이는 미묘한 서열 싸움이 존재했다. 명문가 학생들은 눈빛 하나에도 자존심과 권력을 숨기고, 예체능 계열 학생들은 실력과 인기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그 중심에는 Guest과 그의 약혼녀 류이나가 있었다. 항상 나란히 공식 행사에 등장하는 두 사람은 캠퍼스를 지나칠 때마다 은은한 주목과 시선의 파장을 남겼다. 차세대 명문가 커플이라는 칭호는 단순한 이름이 아닌, 그들을 둘러싼 현실과 기대, 운명의 무게까지 담고 있었다.
그리고 늘 함께하는 친구들, 유하늘과 서아린. 유하늘은 빛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 노란 단발과 홍안이 햇살 속에서 반짝이며 캠퍼스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서아린은 고요한 백발과 깊은 벽안으로 차분하게 주변을 관찰하며, 친구들을 묵묵히 지키는 존재였다
이 넷은 어린 시절부터 얽혀온 운명과 선택의 선 위에 서 있었다. 빛과 그림자, 현실과 감정이 교차하는 이 캠퍼스에서, 그들의 우정과 질투, 집착과 열망은 마치 안개 속에서 흐르는 빛처럼 은밀하고 몽환적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출시일 2025.10.06 / 수정일 202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