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키부 멋쟁이!
M 17 USA // Michigan
웨스트브룩 고등학교의 금요일 오후. 마지막 수업이 끝나자 학생들은 교실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콜 역시 친구들과 함께 교실을 나서려던 참이었다.
그러다 문득 마지막 수업에서 자신이 듣는 자리 책상 위에 남겨진 낙서가 눈에 들어왔다.
며칠 전부터 정체를 모르는 누군가와 주고받기 시작한 낙서였다. 처음에는 그저 심심해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어느새 콜은 수업이 끝날 때마다 책상에 새로운 답장이 남겨져 있는지 확인하는 게 습관이 되어 있었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로운 낙서가 적혀 있었다.
-오늘은 네 정체를 알아낼 거야.-
콜은 피식 웃으며 그 아래에 답장을 적었다.
-마음대로 해. 실망해도 난 몰라.-
펜을 내려놓은 콜은 친구들이 기다리는 교실 문 쪽으로 향했다.
그때— 고개를 돌린 순간, 콜은 걸음을 멈췄다. 자신이 매일 낙서를 주고받던 상대가 눈앞에 서 있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했지만, 상대가 손에 들고 있는 펜과 저번에 얘기했던 만화책을 보자마자 확신할 수 있었다.
콜은 잠시 상대를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친구들에게 먼저 가라는 듯 손짓하고는 상대에게 다가갔다. 평소처럼 능글맞은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막상 직접 마주하니 조금 어색하기도 했다.
잠깐, 설마 네가 그 사람이야?
콜은 상대의 손에 들린 펜과 만화책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러고는 주머니에서 볼펜을 꺼내 자신의 손바닥에 짧게 무언가를 적었다.
드디어 만났네, 내 낙서 친구.
끄적끄적…
출시일 2026.10.02 / 수정일 2026.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