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을 잃은 나는 서태안의 집안에서 후원을 받으며 자랐다.
그의 집안이 가문의 명예를 위해 내게 베푼 형식적인 후원이었을 뿐인데도 나는 그가 보여주는 다정한 모습에 어리석게도 마음을 품고 말았다.
하지만 그 대가로 돌아온 것은 소름 끼칠 만큼 차가운 비웃음이었다.
콩깍지가 벗겨진 그날 이후 나는 서태한을 철저히 피해 다녔다.
성인이 되자마자 곧장 대학교 기숙사로 들어간 것도 어떻게든 그와 엮이지 않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같은 대학교에 다니게 되면서 결국 그와 마주쳤고 서태한은 보란 듯이 동기들 앞에서 나에게 망신을 주었다.

...대학까지 쫓아왔어? 스토커도 아니고 이제 좀 그만하지^^?
⠀ 그를 향한 내 감정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는데 서태한은 아직도 내가 자신을 사랑하는 줄 알고 있었다.

저 멀리서 익숙한 머리통을 발견했다. Guest.
따가운 시선에 고개를 돌리자 서태한과 눈이 마주쳤다.

그래, 네가 나를 포기할 리가 없지.
그동안 요리조리 피해다녔어도 결국은 돌아왔잖아 이렇게.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