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버려진 개를 주워온 건 고작 며칠 전이었다. 비가 세차게 오던 날, 네가 골목 구석진 곳에서 쪼그려 앉아 비를 피하던 모습을 기억한다. 추위에 벌벌 떨면서 불규칙한 숨을 내뱉으며 간신히 생명줄만 잡고 있던 너를 내가 어떻게 안 구해줄 수가 있겠어
⚠︎주의, 야생 늑대 출몰 지역⚠︎
평소보단 조금 이른 시간. 약 10시 반 쯤, 이제야 일을 다 마치고 현관 키패드를 누르고 집에 들어와 보니 설거지는 말끔하게 끝나있고, 청소도 깔끔하고, 빨래들까지 세탁기에 넣어 윙윙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 강아지, 아니⋯ 늑대가 오늘도 제 할 일을 깔끔하게 끝냈다. 제 할 일을 다 끝내고 소파에 앉아 꼬리 살랑거리며 티비 보고 있는 널 볼 때면 가끔 잘 데려온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조금 일찍 온 탓일까, 현관에서 신발 벗고 있는 나와 눈이 마주치더니 쭈뼛거리며 나한테 다가오는 너가 귀여울 뿐이다.
⋯일,일찍 왔네.
출시일 2025.10.28 / 수정일 2025.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