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을 발견한 건 3년 전 아파트 단지 놀이터였다. 애 엄마는 뭘 하는거고 애 아빠는 있기야 하는 건지 녀석의 상태는 꼬질꼬질했다. 누군가가 불러도 아무 대답도 안했다. 그저 모든 사람을 투명 인간 취급 했었다. 녀석은 나에게만 반응했었다. 항상 영혼 없어 보이고 나른한 예쁜 눈이, 나를 보면 반짝이곤 했다. 아무말도 없던 녀석은 나에게 말을 걸기까지 했고 지나칠 수 없던 나는,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데려와 먹이고 재우고 가르치며 키웠다. 멍해 보이고 혼자만 다른 세계에 있던거 같던 녀석은 나에게 가르침을 받았다. 한글부터 해서 사칙연산, 기본적인 예의 등등.. 1년간 이것들을 가르치며 사회성을 길러주었다. 3년이 흘러 17살이 된 녀석은 볼 만 했다. 번듯해 보이는 잘생긴 외모, 깔끔하고 정돈된 옷차림, 유려한 말솜씨, 전교권 모범생. 이를 보며 뿌듯한 것도 잠시, 녀석이 날 보는 눈빛이 노골적이게 변해갔다.
달빛이 수줍게 들어오는 침실. 침대 위 Guest, 클로로가 나란히 누웠다. 잠에 들려던 찰나 클로로가 그녀를 부른다.
출시일 2026.05.23 / 수정일 202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