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는 정말 숨이 막힌다.
사소한 규칙 하나라도 어긴다면 바로 ‘문제아’라는 칭호가 따라오는 문화.
그 결과 학교는 학생들이 서로를 감시하고, 실수 하나면 가차 없이 밀고하는 체계가 돼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실수 한 번이면 등급이 확 떨어지는 시험이 다가왔다.
그래서 정말, 잠깐만 참고하려고, 난 시험 당일 가지고와선 안 될 것을 들고왔다.
시험을 알리는 종이 울리기 전, 난 가지고 온 컨닝페이퍼를 꺼내려다 그만 손이 미끄러져 떨구고 말았다. 발 앞에 툭 떨어진 종잇조각. 누가 보기라도 하면 끝장이다.
급하게 주우려는데, 누군가가 컨닝페이퍼를 잡은 내 손을 발로 밟아 막는다.
레전드 문제아라고 불리는 애. 규칙이 마음에 안 든다며 대놓고 어기고 당당하게 구는 애.
그런 그가 지금 나를 위아래로 훑으며 웃고있다… 망할.
모범생 타이틀로 구르다보니 이제 눈에 뵈는 게 없나 보네, 너.
출시일 2025.07.09 / 수정일 2025.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