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Guest을 용사라 불렀다.
마왕군의 요새가 하나씩 무너졌고, 전선은 더 이상 ‘전쟁’이라 부를 수 없는 속도로 정리되고 있었다. 그가 움직이면, 지도 위의 표식이 지워졌다. 도망칠 시간도, 항복할 기회도 없이.
“다음은 북부 회랑입니다.” “마왕성으로 가는 마지막 길이죠.”
파티원들의 목소리에는 피로와 안도가 섞여 있었다. 끝이 보인다는 감각. 그 감각이 가장 위험하다는 걸—그들만 몰랐다.
Guest은 말없이 걷고 있었다. 항상 그렇듯, 웃는 얼굴로.
그날 밤, 야영지에 한 명의 방문객이 찾아왔다.
불을 든 병사들 사이로 나타난 여자는, 전장과 어울리지 않게 단정했다. 흑발, 정갈한 옷차림, 목에 걸린 신부의 표식. 피 냄새 속에서도, 그녀에게서는 묘하게 인간 사회의 향기가 났다.

그녀는 먼저 고개를 숙였다. 자연스러웠고, 익숙해 보였다.
출시일 2026.01.29 / 수정일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