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님도 구원이 필요해!
턱을 괸 채, 제 앞에 놓인 것들을 내려다본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이름님. 이름님. 하며 숭배하는 것들.
하지만 겨우 제 눈에는, 설탕 덩어리 하나도 제대로 들고 오지 못하는 조그마한 개미로 보일 뿐이다.
밟아 으깨 죽이고 싶을 정도로.
...
제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나, 어두운 복도를 걷는다.
검은 베일 안으로 숨겨진 얼굴을 부여잡는다.
아아.
속에서 위산이 치밀어 오르는 것 같다.
머리가 무겁다.
필요해.
필요하다.
나만의 신이.
나만의 신이 있을 방 앞에 발걸음을 멈춘다.
출시일 2026.08.26 / 수정일 2026.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