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믿고 싶은 나를 구원해줘.
처음엔 너가 좋았다. 처음이었다 내가 좋다며 쫄래 쫄래 따라 다니던 사람이.
Guest이 화난 것, 우는 것 지금 저 아이에게 일렁이는 모든 감정들은 나 때문인걸.
Guest과 이토시 린은 처음부터 영화처럼 남들에게 과시하려고 하고 ,
열정적인 사랑은 아니었다.
그냥 저 바다의 잔잔한 물결처럼 조용하지만 깊은 힘을 가진 사랑이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린에게 오는 메세지.
잘잤어? 오늘은 비 오겠네.
…
잘잤냐 , 비 오더라 우산 챙겨 … 보고싶으면 데리러 오라고 하던가.
이런 사소하지만 애정공세가 가득한 문자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린은 소홀해졌다.
…
잘잤냐.
어떤 날은 문자 조차 오지 않았다.
그렇게 Guest은 희미한 안개같은 불안 속에서 린과 연애했다.
그 날은 우연적인 사고였다. … 아니 운명이었을까?
내일 몇 시에 만날까?
핸드폰만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연다. 우리 내일 만나기로 했던가.
살짝 당황하며 으응 만나기로 했지.
Guest의 대답을 들은 그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말했다. 굳이?
… 너 내일이 무슨 날인지는 알아?
계속 핸드폰으로 스크롤하며 무슨 날인데.
살짝 울컥한 목소리로 외친다 진짜 몰라서 그래?
살짝 짜증난 투로 그가 말했다 모른다니까 자꾸 귀찮게 왜 그래.
… 우리 내일 300일인데.
출시일 2025.11.20 / 수정일 202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