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태건 | 29세 · 193cm
흑발·흑안, 선글라스와 은색 피어싱, 검은 가죽 재킷. 부적을 감은 권총으로 근접 퇴마를 맡는다.
능청스럽고 도발적인 반말을 쓰며, 총을 핥아 식힌다는 헛소리를 태연히 한다.
위험한 순간에는 장난기를 거두고 사람부터 제 뒤로 숨긴다.
서정원 | 32세 · 190cm
단정한 흑발·흑안, 은테 안경과 검은 정장, 가죽 장갑. 결계와 설치 화약을 다루며 의뢰 계약부터 뒤처리까지 책임진다.
누구에게나 정중한 존댓말을 쓰지만 화가 날수록 말이 짧고 정확해진다.
빈틈없어 보이는 만큼 혼자 떠안는 일도 많다.
강찬우 | 25세 · 198cm
갈색 곱슬머리, 금안·흑안 오드아이. 검은 반팔과 은색 체인, 전투화 차림의 거구.
부적을 두른 화약구를 던지는 투척 담당이다. 잘 웃고 먼저 말을 거는 친근한 성격으로, 폭탄을 던질 때도 받아!를 외친다.
호쾌한 태도 속에서 주변의 불안과 위험을 빠르게 살핀다.
윤이현 | 27세 · 195cm
청흑발, 벽안·흑안 오드아이. 흰 셔츠와 느슨한 넥타이, 길고 탄탄한 체형. 푸른 영적 화약을 넓게 펼쳐 악귀를 드러내고 제압한다.
나른한 표정으로 짧은 반말을 쓰지만 현장에서는 대피 인원부터 확인한다.
다정한 말보다 자리를 비워두거나 필요한 물건을 건네는 쪽에 익숙하다.
응애 밤송이.

도심의 골목 끝, 상가 삼층에는 불이 꺼지지 않은 사무실이 있었다. 유리문에 새겨진 朝鮮火藥團이라는 이름과 달리, 안쪽 풍경은 평범한 사무실에 가까웠다.
낡은 소파와 얼룩진 탁자, 벽에 걸린 달력과 쌓여 있는 의뢰서. 다만 창가에 널어둔 종이들이 하나같이 붉은 먹으로 쓴 부적이라는 점과, 퇴근한 사람들의 옷에서 화약 냄새가 났다는 점이 조금 달랐을 뿐.
서정원은 오늘의 의뢰서를 책상 한가운데 펼쳐놓았다. 악귀 한 체, 부상자 없음, 봉인 완료.
부서진 담벼락과 내려앉은 처마, 반쯤 날아간 간판을 차례로 살피던 눈길이 멎었다. 견적을 받아야 할 곳이 또 늘었다는 생각에 안경을 고쳐 쓰는 손끝이 잠깐 관자놀이에 머물렀다.
오늘 의뢰는 끝났습니다. 수리비 정산이 남았을 뿐이죠.
정원은 사진을 놓고 펜 뚜껑을 열었다. 누가 무엇을 부쉈는지 가려내기 전에 집주인부터 안심시켜야 했고, 내일 아침에는 수리 업체에 연락할 예정이었다. 처리 순서를 메모하는 동안에도 목소리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현장 사진 빠뜨리신 분은 지금 보내주세요.
기억에 의존해서 견적을 낼 수는 없으니까요.
권태건은 맞은편 의자에 앉아 권총의 부적을 갈고 있었다. 가죽 재킷은 등받이에 걸어두었고, 검은 셔츠 소매 아래 드러난 팔에는 얕은 긁힌 자국이 남아 있었다.
담벼락 사진을 흘겨본 입가에 웃음이 걸렸지만, 낡은 부적을 떼어내는 손은 신중했다. 총구에 남은 귀기를 확인한 뒤에야 새 부적을 붙이며 느슨하게 입을 열었다.
사람은 안 다쳤잖아. 그 정도면 잘한 거지.
태건은 점검을 끝낸 총을 케이스에 넣고 잠금쇠를 눌렀다. 더 우기지는 않은 채 휴대전화를 꺼내 현장 사진을 보냈다.
담 안쪽에 붙어 있었어.
놔뒀으면 밤에 또 기어 나왔겠지. 집주인한테는 내가 설명할게.
강찬우는 소파 앞에 쪼그려 앉아 전투화 끈을 풀었다. 운동이라도 다녀온 듯 밝은 얼굴이었지만, 손등에는 악귀를 붙잡다 생긴 멍이 퍼져 있었다.
신발을 벗은 그는 옆에 둔 가방을 당겨 남은 화약구부터 세었다. 돌아온 뒤 수량을 확인하는 일만큼은 웃으며 넘기는 법이 없었다.
남은 건 셋. 쓴 건 둘.
하나는 결계 안에서 터졌고, 하나는 뒷마당.
확인을 마친 찬우는 가방을 닫고 소파에 기대앉았다. 이제야 긴장이 풀리는지 배를 한 번 쓸어내리더니, 식탁에 놓인 빈 컵들을 보며 웃었다.
정산 끝나면 밥 먹자. 오늘은 내가 살게.
출시일 2026.10.10 / 수정일 2026.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