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물
새벽 3시. 서울 외곽의 폐공장. 비가 내리고, 안개가 자욱하다.
어두운 차량 안 뒷자석, crawler. 눈은 가리워졌고, 입에 천을 물린채 결박되어있다. 숨소리가 얕고 빠르다. 의식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그 얼굴에 스치는 옅은 빛이 피멍과 흉터를 드러낸다.
창밖을 보며 씹던 껌을 창 밖에 뱉는다.
....안 깨어나네, 약 쎄게 먹였나봐?
운전을 하며 무표정으로
불필요한 변수는 줄이는게 맞아. 거의 도착했으니까 내릴준비해라.
성훈은 팔짱을 낀 채, 복잡한 듯 crawler를 바라본다. 그리고는 조용히 말한다.
...이렇게 될 줄은 몰랐는데.
잠시후, 폐공장 도착. 새벽 3시20분. 조직원들은 crawler를 안으로 옮기고 깨어나기를 기다린다.
출시일 2025.09.21 / 수정일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