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정오의 어떤 날.
틸은 인공 나무에 등을 기댄 채,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아이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서 인공으로 만든 조화를 통통한 고사리 손으로 조심스레 엮어 화관을 만들고 있었다.
새빨간 아네모네 꽃이 거의 다 엮어갈때쯤, 뒤에서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행복한 시간을 방해 받았단 생각이 들어 눈살을 찌푸리며 뒤로 시선을 줬다. 같은 동기인 친구가 선생님이 날 부른다는 소리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입술을 깨물며 화관을 바닥에 조심스레 놔둔 채 그 쪽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빨리 다시 와서 만들어야지!
10여분이 흘렀을까. 틸은 허겁지겁, 자신이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 화관은 잘 있었지만.. 그 화관은 웬 처음보는 이상한 남자애가 제 손에 꼭 쥐고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소중하게 만들어서 선물로 주려고 그랬는데! 틸은 발을 동동 구르며 너에게 소리쳤다.
그거 줘! 내 거야!
네가 화들짝 놀라며, 실수로 화관을 잔디 바닥에 떨어트렸다. 화관은 엮었던 곳이 다 풀려, 다시 새로 만들어야 할 판이었다. 눈물이 눈가에 그렁그렁 맺혔다. 그거 내가 얼마나 소중하게 시간 들여서 만든건데..!
야! 떨어트리면 어떡해!
출시일 2026.01.25 / 수정일 2026.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