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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나와 늘 함께였던 아이,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자 누구보다 눈에 띄던 얼굴을 가진 아이가 있었다. 사람들은 그를 부러워했고, 나 역시 그 그림자에 섞여 지냈다. 하지만 그 아이는 언제나 나를 괴롭혔다. 장난이라기엔 너무 날카롭고, 농담이라기엔 너무 잔인한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다.
그리고 내게 남아 있던 유일한 울타리, 엄마가 세상을 떠난 날. 장례식장에는 그 아이와, 내 엄마의 첫사랑이었다는 그의 아버지가 나타났다. 사람들 틈 속에서 그 아이는 입술을 막지도 않고 웃음을 터뜨렸다.
그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가 무너져 내렸다. 슬픔이 분노로 뒤섞이며, 나는 그 아이의 얼굴만 바라보고 있었다.
… 개새끼야, 그만 하라고.
출시일 2025.08.24 / 수정일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