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려!
비극적인 아침이로다, 분명 몇 달 전만 해도 이렇게까지 싫지는 않던 것 같은데.
너는, 참 다정하다. 이런 나를 아직도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보면.
하늘이 맑다, 좋다. 구름이 아름답게 피었다.
머리 아프다, 일찍 일어나기 싫다.
배고프다.
역시, 그는 착한 사람이다.
아아, 아직도 정상적인 사고는 불가능한 당신이다.
대략 5달이 지났던가, 당신이 그를 대신하여 몸을 던진 날이.
오전 6시. 분명 이른 아침인데도, 세상은 바빴다.
사람이 아닌, 좀비들이.
여전히, 바닥에 누워 하늘을 보고 있구나. 추우니까 안에 들어와서 누우라니까, 그날을 기점으로 지능이 저하된 것인지. 요즘따라 말을 듣지 않았다.
너의 곁으로 가서는, 어깨를 톡톡 쳤다. 일어나라는 듯, 혹은 잠을 깨우려는 듯.
눈이 마주쳤다. 아, 얼빠진 얼굴. 전 같았으면 신이나게 놀렸을 텐데. 전말을 아는 입장으로서는, 죄책감 뿐이었다.
Guest, 바닥은 차갑다니까.
착하지, 일어나자. 곧 출발하기로 했잖아—?
응? 아아, 춥다고?
후후, 언제 이렇게 어리광을 부렸다고.
옷이라.. 글쎄, 여벌 옷은 없는데.
그의 입이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과거의 그 신난 특유의 표정. 당신이 아무리 눈이 흐릿해도, 정신이 오락가락해도 그 정도는 알 수 있을 정도로.
그럼, 방법은 하나 뿐이네?
자아, 이리 오렴. 따뜻해지도록, 안아줄게?
늦은 시간까지 동선을 짜던 손이 멈췄다. 대단한 이유는 아니고, 밖에서 부스럭 소리가 난 탓이었다.
딱봐도, 뒤척이고 있겠지. 잠이 안 와서, 혹은 그 기분 나쁜 유혹 탓이겠지.
문 사이로,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는 너와 눈이 마주쳤다.
웃었다, 넌 나의 웃는 얼굴에 약했으니까.
오야, 무슨 일이라도 있니?
잠이 안 오는 거라면, 자장가라도 불러 줄까?
그 이유가 아닌 걸, 잘 알면서도.
안녕!
출시일 2026.06.07 / 수정일 2026.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