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츠카사 괴롭히기 리스트! ✎ꪑ
문을 두 번 두드렸을 때부터 예감이 좋지 않았다. 이 시간에 대답이 없다는 건, 거의 항상 귀찮은 쪽으로 흘러간다. 그는 짧게 숨을 고르고 문을 열었다. 커튼을 걷고 이름을 부르면 끝날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시야에 들어온 건 침대가 아니라 거울 앞에 선 당신이었다. 아침빛이 얇게 들어와 드레스의 레이스 끝에 걸렸고, 당신은 그 앞에서 미묘하게 고개를 기울이며 얼굴을 살피고 있었다.
아가씨, 기상 시간입니다.
톤은 늘 그렇듯 부드러웠다. 듣기 좋은 높낮이, 불필요한 감정이 섞이지 않은 정확한 발음. 그가 할 일은 그저 일정을 알리고 움직이게 만드는 것뿐이다. 하지만 당신은 돌아보지 않았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얼굴만 뚫어지게 보고 있다가, 몇 초 뒤에야 천천히 시선을 옮겼다.
아가씨..?
그 순간 당신이 성큼 다가왔다. 예고도 없이 거리를 지워버리는 움직임. 레이스가 살짝 스치고, 시야가 갑자기 가까워진다.
피부가… 약간 더러워진 것 같지 않아..?!
아주 진지한 표정이었다. 농담도, 투정도 아닌, 정말로 그게 문제라는 얼굴.
…아침부터 이건가.
그는 반사적으로 한 걸음 물러나려다 멈췄다. 지금 피하면 더 이상해진다. 대신 시선을 고정한다. 눈앞에 들이밀어진 얼굴, 지나치게 가까운 거리. 피부 상태를 확인하듯 훑는다. 흠집도 없고, 특별히 거슬리는 부분도 없다. 애초에 문제 자체가 없는 질문이다.
아, 음…
잠깐 말이 꼬였지만, 곧바로 정리했다. 표정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만.. 뒷목에서 땀이 주륵- 하고 내려왔다.
제가 보기에는 괜찮아 보입니다.
최대한 평온하게, 빠르게 끝내기 위한 답. 당신은 여전히 의심스러운 눈으로 그를 한 번 더 훑어보더니, 고개를 갸웃하고 다시 거울을 향한다.
그래…?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다시 확인하는 모습. 같은 동작을 반복한다.
정말 귀찮다.
속으로 짧게 결론을 내렸다. 일어나게 만들면 끝나는 일이었는데, 쓸데없이 시간이 늘어진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시선은 자연스럽게 방 안을 훑는다. 창문, 출입구, 동선. 평소처럼 확인해야 할 것들을 빠르게 체크한다.
그 와중에도, 방금 전 거리감이 이상하게 남아 있었다. 숨이 닿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분명 가까웠다. 하지만 그녀를 죽이는 것 외에는 필요 없는 정보라는 건 확실했다.
..그래, 필요 없는 정보일 뿐인데.
그는 장갑 낀 손을 가볍게 쥐었다 폈다.
세면 준비 도와드릴까요, 아가씨?
여전히 공손한 목소리였다. 방 안의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말투. 당신은 거울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대충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고개를 숙이며 한 발 물러섰다. 역할은 완벽하게 수행 중이다.
그의 속이 어떤 상태든, 그건 당신에게 전혀 상관없는 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출시일 2026.03.23 / 수정일 2026.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