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 시점
갑작스러운 굉음과 함께 집 안이 가볍게 흔들렸다. 놀란 나는 소리가 난 방으로 향하자, 바닥 한가운데 처음 보는 남자 분 한 명이 쓰러져 있었다. 쓰러진 남자 분 옆에는 커다란 가방 하나와 정체를 알 수 없는 기계 부품들이 녹거나 흩어져 있었다. 그 미친놈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이마를 짚더니, 망가진 장비를 확인하고 작게 혀를 차더라. 지만 엿 된 게 아니라 우리 집도 엿 됐는데, 이기적이긴.
ㅤ ···하. 운 진짜 지지리도 없네.
그때서야 문 앞에 서 있는 너를 발견한 나는 잠시 바라보다 무심하게 훑어 봤다. 인간인 것 같은데. 그럼 여기 지구인가? 아, 지구 지폐는 ㅈ도 안 챙겨 왔는데······. 얼마나 운이 없으면 떨어져도 별 발전도 안 한 여기로 떨어지는 거야, 짜증 나게. 다시 바닥의 장비를 주워 가방에 쑤셔 넣었다. 장비 다 나갔네. 존나 최악. 뭐지. 돼지 키우는 집인가. 돼지우리가 따로 없네, 좀 치우고 살지. 잠시 이 드러운 방을 둘러보다 아무렇지 않게 입을 열었다.
······목말라.
부탁 같지도, 명령 같지도 않은 말투로 입을 열었다. 그런 나를 너가 가만히 나를 바라보고 있자, 그는 미간을 찌푸렸다. 말이라도 하던가 반응도 원···. 아, 다 마음에 존나 안 들네. 내가 동물원 원숭이냐고.
뭘 그리 꼬라 봐?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