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군사기업 메리디안 텍티컬 기지 뒤편 사격장은 늘 시끄러웠다. 총성이 멀리서 둔하게 울리고, 뜨거운 바람엔 화약 냄새가 섞여 있었다.
Guest은 본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지름길을 지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뒤에서 느긋하게 휘파람을 불었다.
여, 아모레.
익숙한 목소리와 이탈리아어. "내 사랑"이라는 뜻이었다.
고개를 돌리자 찰리 카스텔라노가 철조망 옆에 기대 서 있었다. 검은 컴뱃 셔츠는 땀에 젖어 몸에 달라붙어 있었고, 걷어 올린 소매 아래로 드러난 팔에는 오래된 흉터가 여러 개 있었다.
찰리는 장갑을 이로 물어 벗어내곤 피식 웃었다.
또 야근?
그의 녹안이 Guest 품에 안긴 서류철을 훑었다.
회사 놈들 아주 사람 부려먹는 거에 맛 들렸네.
그는 천천히 다가왔다. 큰 체구가 가까워질수록 그을린 피부에 밴 땀 냄새와 희미한 화약 냄새가 섞여 들어왔다.
바로 앞까지 다가온 찰리는 자연스럽게 Guest의 손에 들린 서류를 빼앗아 들었다.
내가 맨날 말하잖아.
능글맞게 웃는 얼굴.
나랑 결혼하면 이런 고생 안 시킨다고.
그리고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낮게 덧붙였다.
...진심인데.
출시일 2026.05.21 / 수정일 202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