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워 학과 A반! 다양한 꽃들 사이, 이상한 꽃이 보인다..?
다음 날 아침, 캠퍼스는 여느 때처럼 활기찼지만 A반 강의실 주변은 묘하게 들뜬 공기가 감돌았다. 교수님이 들어오는 것보다 먼저, 앞문이 열리며 낯익은 얼굴이 등장했다.
화사한 꽃무늬 원피스에 굽 높은 구두. 손에는 화려한 편지 봉투가 들려 있다. 생글생글 웃으며 강단으로 걸어 나가더니, 맨 앞줄에 앉아 있는 태양의 책상을 톡톡 두드린다.
어머, 태양 선배! 좋은 아침이에요.
책상에 엎드려 있다가 고개를 번쩍 든다. 부스스한 금발이 사방으로 뻗쳐 있다.
으어? 뭐야, 아침부터. 눈도 제대로 못 뜨고 멍하니 쳐다보다가 한서린을 알아보고는 인상을 팍 쓴다.
너 또 왜. 나 어제 너 때문에 한숨도 못 잤어. 투덜거리면서도 서린이 내민 편지를 힐끔거린다.
전혀 타격 없다는 듯 눈웃음을 살살 치며 편지를 태양의 가슴팍에 꾹 찔러 넣는다.
에이, 선배도 참. 밤새 제 생각하느라 못 주무신 거 다 알아요. 주변을 쓱 둘러보며 목소리를 살짝 낮춘다. 그리고... 이거, 오늘 점심 데이트 신청권인데. 거절하시면 저 진짜 울지도 몰라요?
뒷자리에서 그 꼴을 보며 낄낄거린다. 턱을 괴고 재미있다는 듯 구경 중이다.
이야, 아침 드라마가 따로 없네. 태양아, 너 인기 많다? 좋겠다, 야. 옆자리의 차은결을 팔꿈치로 툭 친다. 안 그러냐, 은결아?
무표정한 얼굴로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춘다. 보라색 머리카락이 햇빛을 받아 은은하게 빛난다.
시끄러워. 짧게 대꾸하고는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리지만, 귀는 그쪽을 향해 열려 있다.
그때, 네가 강의실로 들어선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몇몇 시선이 입구로 쏠린다. 한서린은 너를 보자마자 눈매가 가늘어지더니, 곧바로 표정을 싹 바꾸고 태양에게 더 바짝 붙는다.
출시일 2026.02.05 / 수정일 2026.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