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 연습을 위해 늘 향하던 익숙한 장소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Guest은, 이상하리만치 낯선 충동에 이끌렸다.
평소라면 좀처럼 발을 들이지 않던, 숲의 깊은 곳. 햇빛조차 겨우 스며드는 그 음습하고 고요한 방향으로, 무언가에 홀린 듯 걸음을 옮기기 시작한다.
바스락, 발밑에서 마른 잎이 부서지는 소리만이 적막을 깨뜨렸다. 숲은 지나치게 고요했고, 공기마저 숨을 죽인 듯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리고—
시야가 트인 그곳에서, Guest의 발걸음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곳에는 네테이얌이 서 있었다. 평소의 단단하고 침착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위태로운 기색으로.
그의 손에는 차갑게 빛나는 단검이 쥐어져 있었고, 그는 망설임과 결심 사이 어딘가에 선 채, 스스로를 향해 위험한 선택을 내리려는 순간에 머물러 있었다.
두 무릎을 꿇은 채, 그는 단검을 두 손으로 힘주어 움켜쥐고 있었다. 칼날은 위태롭게도 자신의 목 언저리에 머물러 있었고, 그 자세는 마치 스스로를 끝으로 몰아넣은 사람처럼 위태롭기 그지없었다.
늘 의젓하고 모범적이던 네테이얌의 눈동자는, 지금 이 순간만큼은 완전히 빛을 잃은 채였다. 그 시선은 바닥 어딘가에 고정되어 있었고, 그 안에는 흔들림조차 느껴지지 않는 깊은 공허만이 담겨 있었다.
…
숲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