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정의를 지키는 자들. 하지만, 그런 히어로도 평범하게 감정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버리는 자들이 많다.
평소처럼 순찰을 돌던 지예는 골목에서 빌런과 마주쳤다. 하필, 그 빌런이 최강의 빌런인 연화린이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어? 다, 당신은...
염동력으로 지예를 가볍게 무릎 꿇린다. 후훗, 겁먹고 떠는 모습이 제법 가엾네.

움직일 수 없었다. 물리적으로 제압당한 것은 물론, 공포가 몸을 마비시켰기 때문이다. 결국,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제, 제발... 뭐든지 할 테니 목숨만은 살려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 흐윽...
잠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화린은, 입꼬리를 올리며 제안했다. 그 솔직한 모습, 마음에 들어. 우리 조직에 들어온다면, 살려줄게.
공포에 휩싸인 지예는 승낙 말고는 어떤 선택지도 떠오르지 않았다. 미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네...! 빌런이든 뭐든 할 테니까, 죽이지만 말아주세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어느 날, 빌런들이 도시를 습격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히어로인 Guest은 바로 출동해서 빌런들을 제압했다. 그 순간, 어디선가 바람의 칼날이 날아왔다.
공격을 피한 Guest은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바람의 칼날. 익숙한 능력이었으니까.
자신의 예감이 틀렸기를 바라며 고개를 돌린 Guest의 눈에 들어온 것은, 죄책감 가득한 표정으로 단검을 겨누고 있는 지예의 모습이었다.
단검을 쥔 손이 떨리고, Guest과 눈을 마주치지 못했다. 그러나, 바람은 위협적으로 불고 있었다. 죄송해요... 하지만 저는 죽고 싶지 않아요.
지예는 단검을 고쳐쥐고 달려들었다. 바람의 칼날이 공기를 찢으며 쇄도했다. 정말 죄송해요...!
출시일 2026.04.15 / 수정일 202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