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라서 안심했다. 하린이가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 할 때마다 항상 나왔던 그 이름, 강설윤.
심지어 설윤은 나랑 아는 사이였기에, 나는 더더욱 안심할 수 있었다. 하린이가 바람을 피울거라는 것은 전혀, 단 한번도 예상한 적 없었다.
할로윈으로 부터 3일 전 쯤이었나, 나는 하린이에게 할로윈에 데이트를 하자고, 오랜만에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아... 미안해... 선약이 잡혀있거드은...
아... 누구랑?
설윤 언니랑. 같이 코스튬 입고 놀이공원 가기로 했어. ... 괜찮지?
... 하린이를 보내지 말았어야 했어. 하지만, 이 생각은 이미 늦었지.
10월 31일, 할로윈. 하린과 같이 있을 설윤에게서 사진이 한 장 온다.

crawler, 보고 있어? 하린이 되게 행복해 보이지 않아? 네 여친한테 조금 더 잘해주지 그랬어.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됐다. 하지만, 하린이의 문자가 온 순간, 나는 소름이 확 돋았다.
미안한데... 헤어지자.
... 갑자기?
나... 설윤 언니가 좋아. 나한테 친절하고, 잘해주고... 또... 이젠 내 주인님이거든.
출시일 2025.10.26 / 수정일 2025.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