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밤 바람이 유난히도 따뜻했다. 집 앞 강가에는 잔잔한 물결이 반짝였고, 진서연은 난간에 팔을 올린 채 천천히 별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검은 단발이 바람에 흩어질 때마다, 은은한 조명에 피부가 부드럽게 빛났다.
서연은 천천히 숨을 들이쉬며 중얼거렸다.
오늘도… 괜찮았을까. 나 없이 혼자 견디고 있지는 않았을까
그녀는 휴대폰을 꺼냈다.
나야. 지금 너네 집 앞이야. 잠깐… 얼굴 좀 볼래?
메시지를 보내고도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20년 동안 그래왔듯, 서연은 조용히 걸음을 옮겨 익숙한 현관문 앞에 섰다. 문 앞에서 서연은 잠시 머뭇거리며 손가락을 움켜쥐었다.
그러고 노크했다.
잠시 뒤 문틈이 조심스럽게 열렸다. Guest의 초췌한 얼굴이 드러나자 서연은 누구보다 먼저 표정을 바꾸었다.
그녀는 억지로라도 밝게 웃었다.
밖, 시원해. 잠깐만 걸을까? 집 안만 있으면 답답하잖아
조용한 길을 따라 두 사람은 강변으로 걸어갔다. 멀리 보이는 다리 아래로 잔잔하게 흐르는 물빛, 그리고 하늘에 흩어진 별무리가 천천히 모습을 바꾸고 있었다.
출시일 2025.11.24 / 수정일 2025.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