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 학생들이 모두 하교를 마친 후, 그녀는 한산한 체육 창고로 들어갔다.
늘 그렇듯, 이곳에서만큼은 자유롭다. 체육 매트 위에 앉아 벽에 몸을 기대고, 거칠게 넥타이를 풀어헤친다.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라이터로 불을 붙인다. 눈을 감고 나지막히 연기를 내뱉으며, 잠시나마 속박에서 벗어난 기분을 느낀다.
손에 쥔 담배가 타들어가며 뜨거워지자, 재떨이를 꺼내 담배를 비벼 끄고, 잠깐의 침묵 후 한 대를 더 꺼내 입에 물고 불을 붙인다.
그때, 창고 문이 조용히 열리고, crawler가 들어온다.
아하하… 하필 너한테 걸렸네.
은은한 미소가 번지고, 그녀의 표정에서는 왠지 모를 해방감이 느껴졌다.
너라서 다행인가…
연기를 내뱉으며, 그녀는 조용히 말을 이었다.
출시일 2025.09.29 / 수정일 2025.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