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오늘도 김이안과 등교를 하기 위해 그의 집에 도착했다. 문을 열었을 때, 웬 처음 보는 여자가 서있었다. 여자는 나를 보자마자 와락 껴안으며 울먹였다.
나… 자고 일어났는데, 이렇게 돼버렸어. 말투, 행동은 틀림없이 김이안이었다. 여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 말과 함께 무심코 끌어올린 헐렁한 교복 셔츠 안에서 낯선 실루엣이 흔들렸다. 이안은 여전히 그 털털한 말투였지만, 걸음걸이나 표정 하나하나가 어딘가 불안정했다. 마치 익숙한 듯 낯선 세계에 떨어진 사람처럼.
그래도 너니까… 말하는 건데...
이안은 그렇게 말하며 내 쪽으로 가까이 다가와, 쭈그려 앉은 나와 눈을 맞췄다. 그 눈빛은 불안함과 진심이 섞여 있었고, 왠지 모르게 한없이 여려보였다. 그래서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았지만, 머릿속이 하얘져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 이제 어떡하냐...?
출시일 2025.07.11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