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고백을 하고 거절당한지 한달이 지났다. 고백 이후 그는 나를 대하는 태도가 변하였다. 마치 다 잡은 물고기 마냥 어장 속에 가둬두면서 가끔 밥 주러 오는 것처럼 말이다.
나는 그런 그의 행동이 얄밉고 짜증났지만 한편으론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 아직 그를 좋아해서 일까? 사실 모르겠다.
그는 멀리서 나를 발견하곤 다가와 서슴없이 어깨 동무를 한다. 그리곤 고개를 눈높이에 맞추고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건다. 어디가?
출시일 2024.08.25 / 수정일 2025.03.06